불안과 싸우는 법
특정 스트로크에 대한 공포증이 있는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을 소개해보겠다17년 동안 페퍼다인 대학 남자 테니스부의 코치로 일하면서 별의 별 일들을 보았지만 그 중 최고로 기상천외했던 일은 로비 바이스가 1학년 때 겪었던 ‘서브 공포증’이 단연 최고였다. 로비는 미국 내 주니어 대회에서 13번 우승한 우수한 신입 부원이었다. 그러나 신입생 시절 그는 서브 공포증이 있었다. 로비는 이따금 완전히 얼어붙어서 더블폴트를 연달아 4번 범했고, 언젠가는 아예 헛스윙을 하기도 했다.서브가 제대로 들어가던 시기도 있었지만 로비의 마음 깊은 곳에는 언제나 문제가 재발할 거라는 두려움이 있었다. 더블폴트 한 두 개가 발단이 되어 그 끔찍한 과정이 다시 시작되고는 했다. 다행히 로비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로비는 마침내 공포증을 극복해서 우리 테니스부의 에이스가 되고, 1988년에는 NCAA 테니스 단식 타이틀을 따냈다. 그리고 프로 선수로 뛰면서 세계랭킹 85위에 올랐으며, 이반 렌들(체코 출신으로 현 국적은 미국), 보리스 베커(독일), 스테판 에드버리(스위스), 패트릭 라프터(호주)를 이기기도 했다.스트로크 공포증은 실력에 상관없이 모든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엘레나 디멘티에바(러시아)는 오랫동안 서브 문제로 고전했다.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는 가끔 두 번째 서브에 자신감을 잃는다. 그녀는 (로비처럼)동작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서브가 들어가지 않을까 봐 걱정하느라 온몸이 경직된다. 디나라 사피나(러시아)와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는 포핸드와 관련해서 비너스 윌리엄스와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있어 갑자기 포핸드가 불안해지기도 한다.이러한 현상은 기술적으로 약한 스트로크가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로비의 서브나 조코비치의 포핸드처럼 강력한 스트로크가 원인이 되어 발생할 수도 있다. 최근에 나는 백핸드를 멋지게 구사하는 재능 있는 주니어 선수를 지도한 적이 있다. 그는 괜찮은 샷을 몇 개 치다가 샷 하나를 실패하면 내가 ‘이런, 또 시작이네’라고 부르는 반응을 보이곤 한다. 그의 마음 깊숙이 숨어있던 공포가 재빨리 모습을 드러내는 바람에 손은 뻣뻣해지고 신체 조정력은 약해지며 스윙에 자신이 없어져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 백핸드를 더 형편없이 치면 칠수록 백핸드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고 그러면 백핸드가 더욱 더 나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악순환은 오래지 않아 나머지 경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반면, 그가 자신 있어 하는 포핸드가 실패하면 그저 어깨를 으쓱하고 무시해버린다. 그의 문제는 ‘이런, 또 시작이네’ 라는 반응이다. 본질적으로 이 두려움은 노력과 훈련으로 통제가 가능하며 고칠 수도 있다. 심리적인 문제가 흔히 그렇듯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이 두려움을 치료하기 위한 첫 번째 단계이다. 두 번째 단계는 만약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그것을 악화시키는 대신 개선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감정적이기보다는 현실적이 되는 것이다. 당신이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기술적으로 더 약한 스트로크가 있다는 것도 인식하라. 그 약점 때문에 포인트를 좀 잃을지도 모르지만 그것에 동요하지만 않으면 이길 수 있다.다른 사람들보다 특정 샷에 자주 실패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라. 스트로크를 실패했을 때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도록 스스로 단련하라. 그리고 긴장을 풀고 연습해 온 방식으로 볼을 치는 데 집중하라. 물론 약간 교정을 할 수는 있지만 평소의 동작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머뭇거리지 않는 것이다. 스윙이 충분하지 않으면 볼을 제대로 치지 못할 가능성이 더 크므로 마음을 편히 먹고 평상시대로 스트로크하는 편이 낫다. 그리고 특정 스트로크에 대한 실수가 다른 샷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자. 문제점은 불안이고 해결책은 용기이다.글·앨런 폭스 박사(전 윔블던 8강 진출자이며 작가 겸 코치이다. allenfoxtennis. net에서 폭스 박사를 만날 수 있다)저작권 USA테니스매거진 www.tennis.com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아시아 최초로 발행되는 USA 테니스매거진 한국어판 - 월간 테니스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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